'08 겨울 공연에서 돌연 은퇴선언을 했던 닥터필굿이 돌아왔다만 - 뭐 누가 알아주랴 시기도 좋지 않고, 다들 힘들고 바쁠때 뛰는 공연인만큼 진통은 따르지만 관객이 곡을 알건 모르건 간에 내가 만족하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...
마약같은 멤버들 - Dr.Feelgood.,
** 선곡 ** 1. Daddy, Brother, Lover and Little Boy(The Electric Drill Song) - Mr.Big 2. Even Flow - Pearl Jam 3. Wildflower - Skylark 4. Alive - Pearl Jam 5. Sleep Now in the Fire - Rage Against The Machine
음악이라는 것이 꿈 혹은 직업과 연관되던 순간들도 있었지만, 이제는 한 순간의 기억일 뿐이고... 이제는 그 시절의 기억을 되새기며 그리워하기만 할 것이라 생각했었다. 불과 한두달전만 해도 지금과 같은 시간이 찾아오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.
하지만, 뜻이 있으면 기회는 종종 손짓을 해 주곤 하는 듯, 이번에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는 것이 놀랍고 즐거울 따름이다.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나 뿐만이 아님이 다행이며, 그들도 여전히 그 시절을 그리워 하고 있었다.
시간이 가면 많은 것들이 바뀌지만 - 우리가 듣던 음악만은, 언제나 그때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있다(The Song Remains the Same)
합주 후기 시작 -
Dr.FeelGood 이라는 이름을 달고 밴드가 된지도 이제 4주차가 지났다. 통속적 은어로서는 좋지 않은 뜻도 있겠지만, 우리는 단어 그대로의 뜻인 'Feel-Good'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.
지난 주는 영광씨의 러시아 출장도 있고, 개인 연습도 있고 해서 한 주를 쉬었는데 왜이리도 몸이 근질근질 하던지... 회사 스케쥴이 마침맞게(?) 바빠서 다행히 한 주를 무사히 보냈지만 말이다.
우리가 사용하는 합주실은 선릉 라마다 호텔에서 도보 5분 가량의 거리에 위치한 튠(Tune) 이라는 합주실인데, 예레미의 기타리스트 조필성씨가 합주실 운영 겸 레슨 겸 해서 운영하고 있다.
8년만의 합주실 입성은 감회가 새로울 새도 없었다. 멤버들 사운드 체킹이 이루어지며, 그리워하던 풍경에 어느새 동화되어 첫 합주의 어색함도 어느새 사라져 있었고 단 4주만에 서로의 스타일에 익숙해져서 한 두곡에 전원 오브리(-_-;)까지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다.
멤버들, 영광씨의 눈이 빛나고 있다!
아쉬운 것은 나는 이번에도 악기를 만질 기회가 별로 없다는 것인데(ㅠㅠ) 각 세션들의 기본기가 너무 뛰어나서 끼어들 새도 없다. 한곡 정도 어쿠스틱 기타로 껴들긴 했지만 이 불꽃튀는 분위기에서 잘 해 낼수 있을지 -_-;; 결국, 연습뿐이다...
정식 공연은 1월 경이 될 것이라는데, 시간이 좀 촉박하더라도 12월에 하면 안될까 싶다 -_-; 아.. 연말을 공연으로 끝맺는 상콤한 계획을 기대하고 있었는데... 왠지 좀 맥이 빠지는 것은 사실이다.
거친꽃은 사운드 체킹중
선곡은 대중 없이 느낌 좋은 곡들, 다른 밴드가 잘 하지 않는 곡들 위주로 뽑고 있으며 너무 대중성을 생각하다가 밴드가 좋아하지 않는 곡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, 우리는 그런 선곡을 지양하고 우리가 실제로 공연과 연습을 즐길 수 있는 곡들로 고르고 있다. 결국 우리가 즐거워야 하는 이유도 있고, 대중도 즐거울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. 그러다 보니 연습도 즐겁고, 실제로 무대에서도 자신이 넘칠 것 같은 기분이다. 물론 막상 조명 아래 서 있으면 아무것도 안보이겠지만..;
일단 즐거운 것이, 기타 2명의 연주가 불꽃이 튈 정도로 엄청나다. 첫날부터 호흡이 잘 맞았고, 드럼도 그루브와 강약이 뚜렷하며 베이스도 항상 중심을 잃지 않는다. 세션이 뛰어나다 보니 나도 능력을 100% 이상 끌어내릴 수 있음은 물론이다. 첫 합주곡을 맞출 때 얼마나 박자가 나갈까 고민을 했던지 -_-; 다행히도(?) 영광씨가 연습을 잘 안해오시면 이상하게도 드럼이 보컬을 따라오는게 느껴지기도 한다.(그러고 보니 Nevermind 는 '`Cause I...' 에서 다들 잘 얼버무리면서 따라온다능...)
가요 세션 경력 10여년의 일명 DJ.Koo 님
그리고 역시 제일 부담되는 것은 내 목의 컨디션인데.. 노래를 부르기 전에 밥을 먹거나, 전날 잠을 설치거나 하면 바로 컨디션이 60% 이하로 내려가고 목의 체력도 금새 바닥이 나버려서 신경이 항상 쓰인다. 일단 지금의 합주까지는 큰 무리 없었지만... 시간이 갈 수록 목이 상하는 것을 최대한 방지 해야 할 듯 싶다. 아무래도 곡의 종류가 많아지고, 고음과 샤우팅 처리를 공연 시간 내내 유지하려면 연습을 하긴 해야 하는데.. 다른 파트와 달라서 나는 연습할 곳이 전혀 없다 -_-;; 어찌해야 할지...
합주날이면 부지런히 채보까지 해오시는 혁종씨
정말 신기하게도 잘 맞는 우리팀의 오브리 패턴은 두 가지인데, 내가 첫 소절을 시작하면 거친꽃이나 DJ.Koo 님이 씨-익 웃는다. 기타 전주가 시작되고, 영광씨의 드럼이 바로 따라 들어오고 혁종씨는 기타의 지법을 잠시 살피다 파악 후 바로 들어오는데 이 과정에서 벌써 몇곡이 시도되었는지 모르겠 다 -_-; 어쨌든 스쿨밴드 18번부터 시작해서(Metallica 'Enter Sandman') 현재 선곡이 되어 있는 AC/DC의 'Back in Black' 도 모두 오브리로 선곡된 곡들이다. 이런 재미가 있다는 것이 즐거울 따름 이다. 그리고 두번째 패턴은, 기타리스트들 중 한명이 블루스나 펑키 패턴으로 코드 진행을 시작하면 바로 드럼과 베이스가 들어가고 한번씩 돌아가면서 솔로와 즉흥 허밍 등을 하는 순서이다. 이 패턴을 위해 가사를 써놔야 하겠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든다 -_-.. 영문으로 쓰고 영광씨가 첨삭을! (영광씨는 해외사업부 영어권이다)
그루브가 살아있는 드러머, 영광씨
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합주 뒷풀이(?) 인데, 다들 술을 좋아해서 합주만 끝나면 술을 마시러 가고 있다. 물론 계속 이렇게 할 수는 없겠지만, 한 주의 여독도 풀고(물론 여기서 더 쌓아 가지만..) 음악 얘기도 하고 공연 얘기도 한다. 정말 마약같은 멤버들이다 -_-;; 만날수록 빠져드는...
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이(거친꽃 제외) - 다 솔로군단이라는 것이다; 것두 초라한 솔로가 아니라, 다들 화려한 솔로를 지향하는 사람들로서(합리화 중) 인생을 멋지게 풀어가는 사람들인 것 같다. 운 좋게 적절한 타이밍에 뭉쳐서 모두 짝사랑하거나 진행중인 그녀에게 한곡씩을 풀어 놓을 수 있을 것이라니, 얼마나 적절한가 -_-!! 결국 앞에서 진행해야 할 내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!
어쨌든 행복한 시간이다
어쨌든 - 이렇게 적지 않은 나이에 다시 음악이라는 공통사만으로 다시 뭉쳐, 바쁜 일상 속에서도 다시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꿈같을 따름이고 얼떨떨하기만 하다. 퇴근 후 만날 사람도 늘고, 신경쓸 일도 많아졌지만 배부른 불평일 뿐이다. 오히려 평생의 동료들을 만났다는 생각에 오늘도 잠 못 이룰 것 같다.
히어로즈 시즌3보다가 알게된건데 Dr.FeelGood은 헤로인이나 마약성분의 약을 처방해주는 돌팔이 의사라는 의미의 속어-_-라고 함.ㅋㅋㅋ
VampireFH 2008/10/02 17:09
'헤로인'자체의 의미와 헤로인을 파는 사람의 의미도 있는데요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도 있겠죠.. '돌팔이'라는 뜻은 없네요 => Physicians generally who overprescribe psychoactive medications(by Wikipedia)
wildflower2008/10/02 17:14
esperzX님 부러운 마음을 이상한 방식으로 표현하시네요~ 쯧~ ㅋ
필굿~
EsperX2008/10/06 07:10
히어로즈보다가 웃겨서 글 남겨논건데 다들 왜 -_-;;;
그리고 넥밴 안부러워~!! 부러운게 있다면 지금 당신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지 :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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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감추고 싶은 사진을 포스터로 만들다니 ㄷㄷ
오른쪽 아래 거친꽃이 펴버렸군 ㅋㅋㅋㅋ